캡슐커피가 몇 개 안 났았네요. 최근 우연히 들렀던 카페의 커피맛이 좋아 그곳에서 사 온 원두를 갈아 필터에 내려 마시고, 드립백 커피도 간혹 마시다 보니 네스프레소 캡슐커피가 얼마나 남았는지 몰랐어요. 서랍장에 쟁여둔 캡슐이 더 있는 줄 알았더니....! 저게 끝이라니! 주변 지인들에게 캡슐 선물 자주 하면서 정작 저는 잊었네요:)
저는 네스프레소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꺼번에 캡슐커피를 주문하는 편입니다. 특히 이벤트가 있을 땐, 아마존을 살펴봐도 공식홈페이지가 낫더라고요. 신 맛을 즐기지 않는 저로서는 항상 쟁이는 커피가 몇 가지 있고, 그 외에는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커피맛 설명을 보고 즉흥적으로 한 줄씩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맛보고 맛이 좋으면 추가 주문을 하는 식이에요.
산미 NO, 내가 항상 쟁여두는 캡슐커피
저는 캡슐을 살 때 한 번에 10세트 이상씩 주문하는데, 기본적으로 3-4가지 캡슐커피는 두 세트씩, 그 외엔 호기심이 동하는 제품으로 채웁니다.
시즌 제품의 캡슐 디자인을 구경하고 새로운 맛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그리고 시즌 한정이고, 처음 도전했던 크리스마스 시즌 커피가 정말 맛있었거든요 ㅎ
강한 산미를 즐기지 않는 저로서는, 기본템으로는 다크로스팅된 것들을 담는 편이에요. 특히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따뜻한 라떼를 자주 마시기 때문에 궁합이 좋거든요.
아래는, 뜨거운 여름보다는 추위가 긴 토론토에서, 지금껏 가장 많이 마셔온 3가지 기본 캡슐커피들입니다.
1. 아르페지오 - 나의 만능템
얼음 잔뜩 넣어 아이스 아메리카노, 또는 오트밀 우유 넣어 라떼로 마시기에도 딱 좋은 커피예요. 제게는 만능템 :)
비교적 거품/크레마가 많은 편이고, 부드럽게 다크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2. 카자르, 그리고 리스트레토 - 진한 맛이 생각날 때
한 모금 입 안에 머금으면, 쌉쌀한 바디감이 가득해요. 저는 코르타도(커피 1: 우유 1)식으로 진한 라떼가 생각날 때 애용하고 있어요.
한 여름, 뜨거운 햇살에 남향인 제 공간의 공기도 함께 녹녹해질 때면, 자택근무 중 늘어지는 제 정신을 강하게 깨우기 위해 에스프레소에 얼음만 가득 채워서 짧게 몇 모금 마시기에도 합니다 ㅎ
다크한 맛이 센 카자르보다 부드럽게 쌉싸름한 라떼가 생각날 땐 '리스트레토'를 내려 마십니다 :)
3. 카프리치오 - 산뜻하게 한 잔
마셔본 네스프레소 캡슐들 중에서, 제 입맛에는 산미와 쌉싸름함의 균형감이 가장 좋아 가볍게 마시는 용도로 항상 구비해 둡니다. 얼음 가득 채운 유리잔에 카프리치오 뜨겁게 내리고, 몇 분 후 한 모금하면 모자라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맛에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
바리스타 오트밀 우유 - 고소한 우유거품 가득한 라떼
저는 원래 원두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드립 커피 또는 아메리카노를 주고 마셔왔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계기가 생겨서 라떼를 좀 더 자주 즐기게 되었어요. -요약하자면, '한 잔을 마시더라도 영양을 채우겠다!'는 혼자만의 결심:)-
자주 마시다보니, 특유의 고소한 우유 맛이 에스프레소의 다크함을 잘 안아주는 라떼도 좋아하게 되었고요.
그런데 제가 캐나다에 오고 나니, '읭, 홀밀크(whole milk) 맛이 밍밍....라떼 맛도 밍밍....' 전반적으로 한국의 우유에 비해서는 고소한 맛이 덜한 캐나다 우유.
이참에 동물성 우유 섭취량을 줄이고 싶기도 해서, 여러 식물성 우유들을 마셔보았어요.
다행히 걔 중에 제 입맛에 딱, 라떼용으로 정말 좋은 식물성 우유를 찾게 되었어요.
Earth's own 제품인 바리스타 오트밀 우유 !
946ml 한 통에 6-7 불하지만, 음료에 섞어마시는 용도 이외에는 우유를 마시지 않아서 2주 치 장을 볼 때 한 통씩 사둡니다. 멸균 제품이라 오래 보관할 수 있어서, 할인 행사가 있을 때는 좀 더 쟁여두기도 하고요.
저처럼 라떼의 고소하고 깊은 맛을 포기할 수 없는 북미 거주자분들이라면 바리스타 오트밀 우유.
혹은 동물성 우유를 대체할 만한 우유를 찾으시는 분이라면 각종 브랜드에서 나오는 식물성 우유들 중 '바리스타용'으로 나온 제품들을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다이어트에는 도움 안 됩니다... ㅎ 그런 제품들은 일반 식물성 우유보다는 이것저것 좀 더 들어가 있는 편이거든요.
올해의 토론토 가을은 '진짜 가을'같이 지나가는 중이라, 코트 자주 입고 외출을 자주 하는 중이에요. 저는 단풍이 다 들기도 전에 눈 내리고, 잎 다 떨어져 버리던, 그런 토론토 가을에 익숙한 편이라 올해 가을이 신기해요 :) 본격적으로 눈 펑펑 내리고 추워지기 전까지 대형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린 카페의 진한 커피를 최대한 즐길 작정이랍니다. 본격 겨울이 되면 이제 저는 네스프레소 하나 보면서 버텨나가야겠죠:)
*라떼(latte)의 올바른 표기법: 라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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