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기온이 한 자리 숫자로 뚝 떨어지면서 손끝, 발끝이 저릿저릿 점점 얼음장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수족냉증 인간이 본격적으로 고통받는 계절이 다시 오고야 말았어요 :( ... 이참에 저도 수족냉증 원인과 증상을 자세하게 알아보고, 특별할 것 없지만 겨울 꿀잠을 부르는 최고의 조합 (feat. 반신욕과 미니미 전기장판)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히 알아보는 수족냉증
딱히 추운 날씨가 아니더라도 손이나 발이 시리게 차가워지는 상태로,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추운 겨울에 심해집니다. 저는 특히 학창 시절엔 연필을 손에 쥐고 있는 것도 꺼려졌던 기억이 있어요. 손가락들이 손바닥에 닿아 온몸에 소름이 돋던 냉기! 때문에요. 수족냉증이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심장에서 가장 먼 손과 발에 냉기를 느끼는 상태입니다.
원인 - 왜 손발이 시릴까?
- 다양한 외부자극(예: 추위)이나 원인 질환(예: 빈혈, 저혈압, 자율 신경 이상, 스트레스 등)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아직 확실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추위 등에 의해 혈관이 수축되면서 심장과 먼 손과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이 적게 공급되어 심한 냉기를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스트레스와 같이 정신적 긴장으로 발생하기도 하며,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 출산이나 폐경 등과 같은 호르몬 변화(→ 자율신경계에 경향을 줌→외부자극에 민감해짐)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수족냉증의 증상들
- 경우에 따라서는 따뜻한 곳에서도 손발의 냉감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며(시리고 저리거나 가려움),
- 때로는 무릎, 아랫배, 허리 등 여러 다른 신체 부위에서 냉기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 수면장애,
- 월경불순,
-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수족냉증 관리수칙- 항상 따뜻하게! 원활한 혈액순환!
겨울 꿀잠 부르는 조합 - 반신욕과 전기매트
이제 슬-슬 서 있을 땐 팔짱, 앉아 있을 때는 수시로 허벅지 아래에 양손을 깔고 앉아 손 데우는 계절이네요. (최후의 보루로 가끔 따뜻한 뱃살을 조물락..배는 차가워지면 안 되니까, 진짜 너-무 손 너무 시릴 때만...)
장갑이나 수면양말 따윈 오히려 차가운 냉골에 손과 발을 가둬두는 셈일 뿐, 도움 1도 안 되는 것 같고요. 특히 잠들려고 이불을 덮고 있자면 발이 더 시려져서 잠이 드는 것도 한참 걸리고요 :(
이런저런 아이템 써보다가 제가 결국 정착한 건 작은 전기매트(히팅패드)예요. 다행히 찜질효과(Moist Therapeutic option)도 있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아 몇 해째 토론토 겨울을 함께 나고 있어요.
1) 반신욕의 효과 및 방법
캐나다에서 몇 년째 목욕탕과 뜨뜻한 난방 바닥 없이 살고 있는 저에게 반신욕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예요. 특히 몸속 깊이까지 식어있는 몸을 한 번씩 데우기에 딱!입니다 :)
사실 집에 있는 욕조가 꽤나 커서 반신욕을 자주 하기엔 물이 아까워 꺼렸는데, 작년 겨울 1인 이동식 욕조를 구매하게 되어 추운 계절동안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뜨거운 물을 즐기고 있어요. 이제는 수압 약한 제 집 기준, 10분이면 반신욕 하기 적당한 물을 받을 수 있게 되었거든요!
제가 반신욕 하는 방법은 :)
반신욕으로 '혈액 순환과 피부 노폐물 배출' 일타쌍피를 노리는 저는
- 물을 받는 동안 벤토나이트 가루가 들어 있는 클레이로 얼굴팩을 발라줍니다 :D (씻고 나선 마스크팩으로 보습 더해주고 열감 식혀주기!)
- 그리고 욕조물에는 *닥터틸즈 유칼립투스(Dr. Teals Foaming Bath) 입욕제를 넣어줍니다:) (*미국 판매 앱섬솔트 1위 브랜드!)
효과가 있는 이유는?
체온 유지와 관련이 높은 혈액 순환과 관련해서,
- 반신욕을 하면서 따뜻한 물이 혈관을 확장시켜 복부와 하반신의 혈액 순환을 촉진해 주어 전신의 체온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 여기에 긴장된 근육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이완 효과가 더해져 수면의 질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 따뜻한 물이 복부를 감싸주며 자극하여 소화를 도와주고 부종과 같은 문제를 완화할 수 있으며,
- 모공을 일시적으로 열어 노폐물 배출을 도와 피부를 깨끗이 하는 데 이점이 있어요.
- 그리고,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반신욕, 얼마나 하는 게 좋아요?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3-4회, 37-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서 20-30분 내로 반신욕을 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 너무 뜨거운 물 X,
따뜻한 물이 평소보다 빠른 근육 긴장 이완 및 혈액 순환을 돕기 때문에, 너무 오랜 시간 몸을 담그면 현기증을 느낄 수 있어요!
- 반신욕을 처음 하는 경우엔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만 하고, 몸이 불편해하지 않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 어떻게 몸이 반응하는지에 따라 시간을 좀 더 늘리고, 물이 너무 뜨겁게 느껴지거나 현기증이 나는 등 불편한 경우 욕조에서 나와야 합니다.
※ 심혈관 문제와 같이 특정 건강 문제가 있으신 경우, 반신욕을 피하거나 이용시간을 제한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하여야 합니다.
2) 미니미 전기매트 / 히팅패드 -겨울 꿀잠을 위한 필수템
수족냉증러라면 공감하시겠죠? 침대 위에 눕고 나면 이불 안이 냉골.... 마치 차가운 제 손발이 아이스박스 안의 냉기를 유지해 주기 위해 넣어두는 얼음 같아요..... 잠이 정-말 안 와요.
불면의 밤 지새우며 수많은 제품들을 사용해 본 끝에 저는 결국 히팅패드에 정착했어요 :) 발만 따뜻해져도 아늑해져서 잠이 솔솔. 발아래에 깔고 잡니다. 가장 추천하는 아이템입니다. 전 이제 미니미 전기매트 없이는 못 자요... :/
저는 아마존에서 2019년, 약 43*84cm 크기의 FDA 인증, 타이머와 찜질기능이 있는 세탁기 사용이 가능한 작은 전기매트를 구매해서 쓰고 있어요. 몇 년째 고장 없이 정말 편하게 사용 중인데, 가볍기도 하고 크기가 하반신만 딱 덮어줄 정도라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덮고 있기도 해요.
적당한 크기의, 세탁가능한 히팅패드 좋은 제품으로 구매하시면 추운 계절에 사용하기 정말 용이해요 :) 지난 5번의 토론토의 긴 겨울을 나면서 구비한 제품들 중 가성비 최강자로 자리를 빛내는 중입니다.
덤- 실내화와 계피생강차
반신욕과 하반신 크기의 전기매트 외에 제 일상을 지켜주는 물건들은 바닥 두꺼운 실내화(발가락을 덮지 않는 기본 스타일)와 계피생강차입니다.
발가락을 덮은 실내화 혹은 수면양말은 오히려 제 발가락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냉기를 가둬서 차가운 땀이 나더라고요... 한 여름에도 발에 땀 안나는 사람인데, 겨울에 땀이라니.... 그래도 실내의 찬 바닥보다는 덜 차가운 제 발바닥 온기를 지키기 위해 실내화는 꼭 신어줍니다.
재택근무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니, *특히 겨울에는 피부뿐만 아니라 눈이나 목이 건조해져서 따뜻한 차를 자주 마셔주는데요, 하루 한 잔 정도는 체온을 올리는데 도움을 주는 차를 마셔요. 예를 들어, 생강차, 홍차, 대추차, 유자차, 인삼차, 계피차 정도의 종류가 있습니다.
* 공기를 데워 난방을 하는 구조의 집에 살고 있어요( Forced Air Heating. 캐나다에서 가장 일반적인 난방 방식)
수면양말, 실내용 털 실내화와 어그부츠, 손난로와 발난로, 황토돌찜질기(사용법 어기고 잘 때 사용하다가 발목에 저온 화상.. 헷) 등 온갖 제품 써보면서 가을겨울을 연명하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안정적으로 정착한 조합이 바로 반신욕과 미니미 전기매트입니다. 이 글 읽고 계신 수족냉증으로 고통받는 여러분들도 본인의 생활방식에 가장 적합한 조합을 찾으셔서 따뜻한 손발로 겨울을 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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