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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일상 살이

요즘 가을. 토론토 날씨, 그리고 스쳐 지나갈 가을 알리는 스타벅스 (펌킨 스파이스 라떼)

by 유:) 202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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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도 드디어 단풍이 알록달록 물들기 시작하는 계절이 왔어요!  덕분에 온 동네 곳곳 여러 색으로 가득 차서 산책할 때마다 눈이 정말 즐겁습니다 :)

동네 산책 중 찍은 단풍
동네 산책 중 단풍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9월과 10월 토론토의 날씨는 그야말로 대! 혼란의 시기예요.

지난주엔 하루 최고 기온이 10도 중반이었는데, 이번주는 20도 후반을 찍고, 다음 주에 다시 10도 초반으로 떨어질 예정으로 기온변화가 널뜁니다. 

10일치 일기예보
널뛰는 10일치 일기예보, 기온차

며칠을 간격으로 뜨겁다가 추워지는 10일 치 일기예보를 보고 있자면 놀라울 지경이에요. 오늘은 29도를 향해 치솟고 있지만 며칠 뒤엔 11도로 급하락 할 예정인, 10월 초입니다.

 

 

가을, (미쳐 날뛰는...) 토론토 날씨와 복장

지난주엔 꽤나 쌀쌀해서 두꺼운 후드티를 겹쳐 입고 자기 전에 전기장판을 서랍장에서 꺼냈었는데, 맙소사 오늘은 민소매 차림과 선풍기 도움으로 근무시간에 간신히 집중할 수 있었어요.

 

아래의 기사를 찾아보니 특히나 오늘 체감온도가 33도로, 지구온난화로 2001년 이후 가장 뜨거운 10월을 기록했다고 해요. 

기록적으로 뜨거웠던 하루. (사진 클릭 시 원문 글 확인 가능 )

그래서 트렌치 코트 애호가시라면 정신 바짝 차리셔야 한답니다ㅋ.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옷장에서 가을 외투 꺼내지도 못하고 겨울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거든요. (제 경험담이에요, 2년째 옷장을 지키고 있는 트렌치코트...)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한 한국에서 수십 년을 살다가 토론토의 계절 변화를 겪다 보니, 계절과 관련해서 누적된 기억들과 데이터들로 내린 예상이 뒤집히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토론토의 가을은 여전히 단풍이 울긋불긋한 가득한 나무들 위로 쌓인, 조금은 이른 하얀 눈과 민소매부터 얇은 패딩까지 사계절 옷차림이 고루 섞여있는 길 위 사람들을 보게 되는 시기입니다.

 

옷장도, 사람들의 복장도 모두 혼란스러워요. 꽤 재미난 시기입니다 :D

 

 

가을을 즐기는 방법, 펌킨 스파이스 라떼 (Pumpkin spice latte  feat. 스타벅스)

각종 가을 메뉴들
맛있는 펌킨 스파이스 라떼와 단호박 케이크 :)

한국에 있을 땐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집에서 고구마 퓌레, 단포박 퓌레를 만들어서 간단하게 라테들를 만들어 먹곤 했었는데, 제 귀차니즘 폭발하기 시작한 캐나다에서는 스타벅스의 가을맞이 메뉴로 이 시기를 나고 있습니다.

 

출처, 스타벅스 공식 사이트 (클릭시 사이트 메뉴 확인 가능)

제 입맛 기준으로 프랜차이즈 카페들 중에서는 가장 무난한 건 스타벅스 펌킨 스파이스 라테인 것 같아요. 아직 드셔보지 않으셨다면 한번 정도는 북미의 가을맛(ㅋ)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조금씩 입맛 허용범위 늘리는 거죠ㅎ 그리고 캐나다 가을엔 펌킨펌킨펌킨이 지배하거든요! 10월엔 할로윈도 있다 보니 온갖 종류의 호박들이 마트마다 가득합니다ㅎ

 

원래 별다르게 스타벅스의 계절별 음료를 즐기는 편은 아니었어요 ('으으... 비싸기만 한 이상한 맛 설탕물' 정도). 제 입맛에는 인공적인 단맛이 더하지 않은 음료가 딱이라서요. 하지만 토론토에서 2년에 걸친 팬데믹 "방구석" 자택근무 기간을 거치다 보니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지겨워 미쳐버릴 것 같아 자극적인 것들을 찾게 되더라고요. 평소라면 쳐다도 보지 못하던 좀비물부터 막장 드라마, 짜기만 한 북미의 감자칩들, 그리고 스벅의 요상하고 새로운 실험적 메뉴들 ㅎ

 

다행히도, 주관 없이 날뛰던 제 기호가 다시 안정기로 들어서고 있어서 더 이상 스타벅스의 실험작들에 제 지갑을 바치고 있지는 않지만, 가을 메뉴들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 펌킨 스파이스 라테 외에도 한두 잔씩 시도해 보는 편이랍니다 :) 

 

 

가을을 기념하는 디저트들 (feat. 크리스피 도넛)

올해 따라 유난히 크리스피 도넛의 가을맞이 메뉴들이 눈에 띄는 바람에 한 상자 해치워버렸습니다.

출처, 크리스피 크림 공식 사이트

저도 이제 제 현지인친구들 따라 토론토화되어버렸나 싶어요. 특히나 가을이면 온갖 시즌메뉴들이 눈에 띄고, 펌킨 어쩌고 디저트들을 먹어봐야 할 것만 같거든요. 펌킨 스파이스 라테는 기본이고요ㅎ

아무래도 가을이 짧다 보니, 최대치로 가을을 즐기려고 애쓰게 되는 것 같아요 (눈물). 하이킹으로 단풍 구경 다녀오는 것도 기본이지요. 단풍이 절정일 때를 기가 막히게 맞춰 하이킹 가면 성공적 가을!

 

 

'Pumpkin Spice Season', 가을이 시작되는 날 찾아보기

가을의 첫 번째 날이 되면 아침부터 각종 언론에서 공식적인 시작점을 알립니다. 그러면 토론토의 가을은 '언제' 시작할까요? 

 

보통 계절을 나눌 때 두 가지 방법이 쓰이는데, 1) 연간 온도 주기를 기반으로 하는 기상학적 계절(meteorological seasons), 그리고 아래 그림 설명과 같이 2)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위치에 따라 나누는 천문학적 계절(astronomical seasons)이 있습니다.

© NOAA, 북반구의 사계절 (그림 클릭시 확대)

지구의 관점에서 보자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천문학적으로 네 계절로 나눌 수 있으며, 캐나다가 속해있는 북반구에서는 태양이 적위선 위를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는 순간 가을이 시작됩니다.

"There are four astronomical seasons on Earth, defined by the movement of the sun is the sky. For the northern hemisphere: Fall starts at the moment when the sun is directly over the equator, going from north to south: the "autumnal equinox". -Seasons, Canada's official time, Government of Canada

 

토론토의 가을은 위의 천문학적 계절 구분에 따라, 달력상 매년 9월 22일 또는 23일 시작됩니다. 캐나다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올해 가을의 시작점 9월 23일 아침 6시 50분입니다. 

 

 

자세히 알아보시려면,

+) 아래 링크를 통해 연도별로 캐나다의 사계절이 언제 정확히(!) 시작되는지 알아볼 수 있어요 :)

출처, 캐나다 정부 사이트 (클릭시 사이트 열림)

 

+) 그리고, 아래의 NOAA를 클릭하시면 북미의 계절 변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는 가을을 챙기는 친구들이 꽤나 있는 편이에요. 덕분에 저도 별 재미없이 그냥 지나치진 않게 되는 것 같아요.

다들 여름과 가을엔 최선을 다해서 계절 특성에 맞는 것들을 즐기는데(특히 여름!!!), 아무래도 워낙 그 기간이 짧아서 그런 것 같아요ㅎ 어물쩡하다가는 휙- 지나가버려서 내년을 기약해야 하거든요.

 

저도 남은 가을 기간 동안 좀 더 부지런 떨려고요:) 작년엔 휴가 모두 끌어다가 한국 다녀온 뒤, 가을동안 밀린 업무와 관세 강의를 따라잡느라 정신이 없었거든요.

자유로운 올해 가을은 도비 이즈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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