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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그리고 캐나다 직장인

캐나다 관세사, 관세회사 취업하기

by 유:)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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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의 어느 대형 관세 회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관련 경력도, 관련 정보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세네카 학교 사이트의 관련 학과와 관련한 최소한의 정보로 시작했습니다. 막상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을 때도, 비슷해 보이는 포지션 이름과 설명들(job description) 사이에서 헤맸습니다. 다행히 취업에 성공한 후 몇 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관세회사 직장인 생활을 마무리하며, 약간의 기록을 남깁니다.

 

 

하나. 캐나다 관세사

1. 소개

한국에서 관세업에 종사하는 대부분 경우, 자격증 없이 관세 사무원으로 일을 배우며 시작하거나 관세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관세사로 업무를 시작합니다. 캐나다의 경우에도 비슷합니다. 자격증 없이 관세 회사에 취직하여 관세 관련 지식을 배우며 entry level의 비교적 단순한 업무로 시작할 수도 있고, 또는  시험 응시 조건(예: 관련 학과 졸업 또는 경력 1년)을 채운 뒤 캐나다관세무역협회(CSCB. Canadian Society of Customs Brokers)에서 운영하는 CCS(Certified Cusstoms Specialist)를 취득하여 좀 더 전문적인 포지션으로 이직을 도전해 볼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 관세청(CBSA)에서 시행하는 CBP(Customs Broker Professional Examination)의 경우, 관세사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시험입니다. 시험 응시 자격 자체에는 조건이 따로 없지만,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특정 요건을 충족해야만 최종적으로 라이선스 취득이 가능합니다. 관세 사무소 등을 차리기 위해서는 해당 시험을 통한 해당 라이선스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CCS와는 그 용도 및 중요하게 다루는 시험 내용이 다른 편입니다.

 

2. 포지션, 세부 직업(포지션)

한국의 관세 관련 직업들에 대해서는 겪은 바가 없어 잘 알지 못합니다만, 캐나다의 경우에는 관세 포지션(job title)은 회사의 특성 및 구조에 따라 일컫는 이름과 업무의 범위가 조금씩 다릅니다. 무경력으로 시작할 수 있는 포지션 몇 가지를 예를 들자면, DHL의 경우 LVS Analyst, FedEx의 경우 Junior Customs Borker, UPS의 경우 Brokerage Rater, 그리고 Livingston의 경우 Customs Release Anayst 등이 있습니다. 여러 다른 직종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연차라도 회사 또는 소속 팀에 따라 경력의 차이가 많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업계를 어느 정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경력을 쌓은 후에는, 본인이 원하는 전문성이 있는 포지션에 맞는 업무를 찾아 이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경력자 기준. 참고로, 만약 안정적이고 비교적 높은 초봉(union 있음)을 원하신다면 DHL의 LVS Analyst를 추천합니다(업무가 제한적인 편이므로, 전문성을 빠르게 넓게 쌓고 싶은 분에겐 개인적으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둘. 토론토 관세 회사 취직하기 (개인 경험)

1. 관련 학과 

저는 토론토의 세네카 학교(Seneca College)의 2년제 International Customs & Transportation 학과를 졸업한 후, 어느 관세 회사에 순조롭게 취업하였습니다. 저와 마찬가로 관련 경력이 전혀 없고 토론토에서 거주하길 원하신다면, 위의 학과를 졸업하여 취업시장에 도전해 볼 수 있겠습니다.

 

* 추천: 위의 학과는 2년 제이지만, 1년에 3학기제로 운영합니다. 따라서 방학을 갖지 않고 1년 반 만에 졸업할 수도 있습니다.)
* 코업 프로그램: 만약 코업 프로그램이 있다면 신청하셔서 3학기에 코업 관련 수업을 들으시길 개인적으로는 추천드립니다. 기존 학비 이외에 추가비용이 들지만, 잘 활용한다면 정말 좋은 팁들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력서 및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왕이면 꼭 코업을 할 직장을 찾으셔서 졸업 전 미리 관세 또는 물류 관련 경험을 가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 인맥 관리/네트워킹 - 관련 세미나 및 링크드인, 그리고 교수님

캐나다는 구직 또는 이직을 할 때, 인맥이 꽤나 큰 역할을 하는 나라입니다. 누구를 알고 있느냐에 따라 아직 구인사이트에 올라오지 않은 채용기회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흔한 경우). 누군가의 추천으로 인터뷰 기회를 잡을 수도 있고요.


빠른 취직을 위해서는 학교 안팎에서 제공되는 각종 직업박람회나 세미나 등을 최대한 많이 참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해당 이벤트에는 여러 회사에서 나온 현 종사자들(여러분의 선배가 되겠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궁금한 점이나 회사에 대한 질문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세요. 이후에는 개인 이메일(명함)이나 링크드인을 통해 하루이틀 안에 감사함을 표현하며 본인을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높은 확률도 친절한 답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 모임에서 미처 묻지 못했던 질문 등)

* 링크드인 계정을 개설 및 관리해 두시길 추천합니다.

 

교수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적지 않은 교수님들이 졸업시즌이 되면 '좋은 학생들'을 취직시켜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십니다 (채용 사이트엔 없는 구인공고 공유, 이력서 수정, 각 회사 매니저에게 해당 학생 추천 및 이력서 전달 등). '좋은 학생들'은 강의실에서의 적극적인 질문과 대답, 이메일, 성의 있는 점수의 총합인 것 같습니다. 

3. 자원봉사

캐나다 경력이 없다면 자원봉사를 하며 이력서의 빈 곳을 채워보세요. 자원봉사 경험 몇 줄을 통해 본인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나 다른 관련 스킬(예: team player, time management skill)을 어필할 수도 있습니다. 전업 학생이시라면 공부 이외에 여유시간이 꽤나 많으시리라 예상됩니다. 토론토에는 각종 흥미로운 이벤트들이 굉장히 많고, 그 이벤트들은 대부분의 경우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합니다. 여러 이벤트에 참여하셔서 여러 다른 자원봉사자분들과도 어울리며 토론토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4. CBP (Customs Broker Professional Examination)

여력이 되신다면 1년에 한 번, 3월(위의 링크를 통해 확인 부탁드립니다.)에 있는 시험입니다. 달리 변경사항이 없다면, 여전히 학생분들도 응시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무경력의 이력서에 한 줄 남기고, 인터뷰를 할 때에도 크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라이선스 취득이 아니라, 구직시 관세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어필하는 것입니다. 여력이 된다면 시험 준비를 하며 관세 관련 법 조항들 및 D-Memo와도 친해지는 기회를 만드시길 추천드립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당시에는 한 교수님이 따로 시험준비반을 만들어서 함께 준비해 주셨습니다. 시험 합격 유무와 별개로, 깊은 공부를 통해 관세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위 교수님과 여러 학생들과 학교 수업 이외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5. 구직 사이트 - 글래스도어, 링크드인, 인디드, 학교 채용 사이트 등

여러 구직 사이트들을 통해 현재 채용 중인 구인공고글을 확인하고, 이력서를 제출하기 전에 글래스도어(Glassdoor) 사이트에서 해당 회사명을 꼭 검색해 보았습니다. 글래스도어에서는 수많은 회사의 직원들이 업무 환경이나 월급 등에 대한 평가글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해당회사의 채용공고, 사이트, 그리고 글래스도어의 직원들의 회사 평가를 확인한 후 이력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였습니다.

 

 

위의 내용은 토론토 관세 회사에 취직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남기는 글입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취직을 하는 데 있어 굉장히 보편적인 내용이기도 하므로, 캐나다 취업을 원하시는 분들께 약간의 가이드라인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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